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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을 보고]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바웃 타임을 보고 왔어요.
오랜만에 글을 써 쑥쓰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을 이렇게나마 기록해두지 않으면 잊어버릴거 같아서요.
 
어바웃 타임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 팀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해요.
여러분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요 초등학교로 돌아가서 친구에게 상처를 줬던 말을 안 하고 싶어요.
후에 사과는 했지만, 역시 애초에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쨌든, 팀은 자신의 시간여행 능력으로 친구도 도와주고 사랑도 이룹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간을 되돌려 아버지와 함께하는 팀이었어요.
아버지가 세상과 이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즈음 팀은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합니다.
아버지가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곁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는 팀의 눈빛과 표정이 기억나요.
이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나?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 내 일에 바빠서 대화할 때 조차 눈을 맞추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두번째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아마도 어바웃 타임을 보신 많은 분들께서 감명받으셨을 장면일거에요.
바로 하루를 두 번 살아보는 장면입니다.
한 번은 평소대로,
또 한 번은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보는 것이지요.
시무룩해 있는 직장 동료를 장난으로 웃겨주고,
지하철 옆에 앉은 사람의 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노랫소리에 짜증내는 대신 신나게 투명기타를 연주하고.
그렇게 팀은 점차 하루를 두 번 사는 대신, 오직 단 한 번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민한 편입니다.
스트레스도 아주 잘 받구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일상 속에서 조금의 기쁨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어바웃 타임. 주변 분들의 끊이지 않는 찬사에 과한 기대를 하고 가서인지 솔직히 아주 큰 충격과 감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이지만 바뀌었어요.
그것만으로 영화의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 nobody 2014/01/15 02:25 # 답글

    바닷가 멀리 보이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요 ㅎ
  • 아는척하는 눈토끼 2014/01/15 02:50 #

    네ㅎㅎ 왠지 제 어린시절도 그리워졌어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지만 어머니께 오롯이 의지할수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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